'어르신 취업할 때 학력은 걸림돌(?)'
55세 이상 고령자들 사이에서는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취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고령자팀에 따르면 2011년 구직 등록자 6,382명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684명으로 전체 취업률은 42.1%를 기록했다.
학력수준별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학교 졸업 이하 구직자들은 1,239명 중 602명이 직장을 구하는 데 성공해 취업률 48.6%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고졸 출신이 43.9%의 취업률을 기록해 뒤를 이었으며 전문대졸과 대졸은 각각 38.3%, 37.9%를 나타내 평균에 못미쳤다.
특히 석사학위 이상을 가지고 있는 고학력 고령자층에서는 237명 중 53명만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22.4%로 중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이 더 어려운 것은 노인 일자리가 대부분 경비나 주차관리, 기간제 사업 등 학력과 무관한 단순직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체 취업자의 44.9%가 경비직으로 나타났고 운전(9.5%), 관리(8%) 직종 순이었다. 학력이 낮은 고령자의 경우 단순 업무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지만 고학력 고령자들은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일자리를 원하다 보니 취업률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취업이 당장 급한 상황이라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지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고령자상담팀장은 "과거 전문직에 종사했던 어르신들도 노동현실을 인정하고 단순직으로 눈을 돌리면 취업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구직자와 실제 일자리간 차이가 커서 일자리 센터 등록 후 2년 이상 취업을 못하는 사례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