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선거가 예년 보다 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대 선거가 예년 선거보다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더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6.2%에 달했다.
‘더 긍정적’이란 응답은 31.5%에 그쳤고, 예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12.3%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총선, 대선 등 전국선거가 한 해에 두 번이나 치러지면서 선거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다양한 경제정책 공약들이 발표되고 실현되는 과정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물가불안’(40.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위축’(18.6%),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15.0%), ‘정부 재정건전성 악화’(10.8%), ‘기업활동 위축’(10.8%), ‘소비 위축’(3.6%) 순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선거로 인해 경영활동이나 의사결정이 가장 어려워질 시기로 가장 많은 기업이 ‘총선 이후’(79.8%)를 꼽았다. 특히 ‘총선 이후~대선 전’(32.9%) 보다 ‘대선 이후’(46.9%)를 더 많이 꼽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향후 국내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물가‧가계부채 등 내수 불안요인 안정’(56.1%), ‘유가 등 원자재가격 안정’(47.5%), ‘급격한 경제정책 및 제도 변화 지양’(31.2%), ‘일자리 창출’(28.9%), ‘환율불안 대응’(26.6%), ‘투자촉진’(21.9%) 등을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되거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는 경제 현안과 기업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정치권은 경제 정책과 제도의 급격한 변화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