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속 시신’ 할머니 살해 피의자 정형근(55)씨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31일 오전 정씨의 거주지인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빌라와 주변에서 진행됐다.
관할 인천 남동경찰서의 경찰 기동대원 30여 명이 현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정씨는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정씨는 지난 29일 서울에서 검거될 당시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 노란 지퍼가 달린 검정 점퍼와 감색 카고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정씨는 범행 현장인 빌라 6층 35㎡ 규모의 자신의 방에서 범행을 재연해 보였다. 30여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는 술을 마시다가 사기로 된 머그컵으로 피해자 전모(71·여)씨의 머리를 때린 뒤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장면을 재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을 나선 정씨는 150m가량 떨어진 빌라 주차장 하수관 뚜껑 위에 전씨의 시신을 담은 여행가방을 버리는 장면을 재연했다.
주민 20여 명은 긴장된 모습으로 현장검증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전씨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서 10m 떨어진 전봇대 아래에 사용한 면장갑을 버렸다.
전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로 영장이 신청된 정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인천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