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새로운 도전] 여미옥 홍선생교육 사장

“꿈의 사업을 한번 해보세요” 평소 관심이 많던 교육사업을 시작하면서 새 삶을 살게 됐다고 밝히는 홍선생교육(www.hongss.co.kr) 여미옥 사장은 “세 자녀를 키운 경험을 살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하고싶은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사업도 잘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여 사장은 “이 사업을 하게 되면 교육의 정보를 다른 부모보다 많이 알게 돼 적어도 내 아이만큼은 정확하고 진실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전업주부로 10년 있을 당시 너무 힘들었을 때 좋아하는 일을 한번 해보자고 한 게 교육사업이었고 피나는 노력끝에 지금은 어젓한 교육사업의 사장이 된 여 사장은 “누구나 자신이 평생동안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며 창업에 있어서 `적성`의 중요함도 지적했다. 94년 봄 여 사장이 경남 창원에서 `홍선생교육` 지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다. 언젠가부터 회원들을 가르칠 교재를 보내기로 했던 서울 본사에서 교재발송을 차일피일 미루자 여 사장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본사는 교재도 완성하지 않은 채 가맹비를 받아 겨우 유지되고 있었고 무리한 광고를 내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일단 창원에 내려와 회원모집을 계속하면서 몇 개월을 보냈지만 본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교재를 발간하려 하니 돈을 보내라는 재촉만 할 뿐이었다. 본사에 보낸 돈이 1억원을 육박할 때쯤 여 사장은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억원은 당시 창원소재 32평 아파트 3채 값. 이상한 소식에 1년 만에 다시 본사를 찾은 여사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회사가 거의 부도 직전이었던 것이다. “그냥 이대로 주저앉아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마음으로 창원으로 돌아온 여 사장은 무책임한 본사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신을 믿고 가입한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본사가 교재를 못 만들면 내가 만든다”는 마음으로 1995년 5월 본사를 인수했다. 여사장은 경험상 교재에서 사업의 승부가 난다고 보고 교재작업에 먼저 심혈을 기울였다. 새벽 비행기로 올라와 밤차로 내려가며 서울에 있는 사단법인 한국어문회를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하는 생활을 3년 이상 지속했다. 서울에 다녀가는 날이면 아이들 을 챙기고 출근하느라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여 사장은 오히려 신이 났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 우연찮게 중학생 2학년인 큰 아이가 그림숙제로 끙끙거리는 것을 보고 한자에 미술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개발해 냈다. 그림으로 한자를 풀이하고 미술과 한자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교수법도 개발했다. 또 미술로 사물을 이해하게 하고 공부를 돕는 방법을 궁리하던 여 사장은 수년간 현장에서 미술을 지도한 미술전문가와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2000년 10월 국내 미술 교과서를 분석해 이론학습지를 병행한 실기 스케치북이 완성됐고 곧바로 회원 모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소문이 퍼지자 지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2001년 3월부터 가맹점을 받기 시작해 3월 안양 평촌지사를 시작으로 지사수가 한 달에 10개 정도씩 늘어났다. 현재는 경남 창원본사를 비롯, 서울 부산 등지에 직영점과 지사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여 사장은 교육사업에는 사람이 핵심이라는 생각에 지사장 선정에도 신중을 기했다. 당연히 지사장의 반 이상과 모든 교사들이 4년제 미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또한 늘어나는 수도권 지사 관리와 교사 교육을 위해 작년 1월 서울 사당역 부근에 교육센터도 만들었으며 지난 9월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시킨 독서ㆍ논술 교육사업도 시작했다. 국어 관련 석ㆍ박사출신의 최고집필진이 회원들에게 학습목표를 부여하고 질문에 따라 개인별 홈페이지에 글 쓰기 및 독서감상화를 그리게 하는 것. 지도내용은 회원 개인 홈페이지와 부모의 메일로 동시 발송되는 등 21세기형 온앤 오프라인 독서ㆍ논술 학습법이다. 홍선생교육은 택시와 버스에 안전 스티커를 부착하는 교통 캠페인을 특허로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일들이 생명도 살리고 기업도 살리는 성공전략이 돼 현재 70여개의 가맹점이 생겼고 업계에서 드물게 해외에도 진출했다. 뉴욕, LA에 8개의 홍선생미술 공부방이 시작됐고 중국 북경과 일본 동경에서도 지사 설치를 검토 중이다. 단지 회원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어느새 국내 정상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 사장은 요즘 본사를 창원에서 서울로 옮기는 작업에 분주하다. 1588-0575 성공요인 -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프로그램으로 승부했다 - 프로 지사장과 프로 교사를 양성했다 - 타깃 마케팅으로 효율적인 시장공략에 성공했다 - 전산화를 통한 시간과 경비 절약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 공익광고로 생명도 살리고 기업도 살렸다. 창업비용 및 수익 가맹비 480만원(보증금 50만원+초도물품비ㆍ광고비 등 포함) 수익 회원 200명 기준 160만원(1명당 1만원꼴) - 가맹비 및 초도물품비 1,500만-3,000만원(지역에 따른 차이 있음)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