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꽤 높은 수준이며 잠재적인 위험이 예상됩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며 증시과열을 경고했다. 다른 시장전문가들 역시 현재 선진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좀 더 광범위한 시선으로 시장을 보면 주식은 아직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주식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식의 질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순 주식발행의 비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뜻하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도 제고될 수 있기 때문에 양질의 주식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금리·환율 등 거시경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추가해야 한다. 현재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어도 다른 퀄리티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의 하락과 강력한 경기부양책까지 고려하면 선진시장의 주식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상승률과 원자재 가격은 주식시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중반부터 달러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줄었고 동시에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연준 또는 다른 중앙은행들이 실시하는 경기부양책들도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유럽 및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근 유가나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동안 주식시장은 실로 양호한 실적을 내왔다.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결정할 때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단순히 포트폴리오 안에서 주식의 비중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국가, 섹터 및 주식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필수적인 자산배분 측면에서 봤을 때 현재 주식은 밸류에이션, 퀄리티 및 거시경제 환경을 배경으로 계속해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