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11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서 검사ㆍ수사관들의 가혹행위가 있었고 이런 가혹행위가 정 회장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의혹을 제기, 파문이 예상된다. 함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 “정 회장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과정에서 검사와 수사관들이 번갈아 가며 이른바 `돌림빵 추궁`을 하고 전화번호부 같은 두꺼운 책자로 정 회장의 머리를 내리치고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분식회계나 비자금의 수사를 통해 재벌기업 하나쯤 망하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등 협박과 모욕을 가한 사실이 정 회장 측근들의 주장과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이어 “정 회장은 이후 자백한 사실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에 대한 번민, 배신을 했다는 자괴감, 그리고 수사과정에서 받은 인간적 모욕감 등이 혼재된 정신상태에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에 따라 “법무부 장관은 정 회장의 변사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를 검찰에 지시하라”며 선입견 없는 철저한 비자금 수사를 위해 도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기존의 비자금 수사팀을 전원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함 의원이 들은 것을 밝혀주시면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대검 중수부도 “정 회장에 대한 세 차례 조사에서 폭행이나 강압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하고 “정 회장이 변호인을 수시로 접견할 수 있도록 했고 출퇴근 조사를 받게 하는 등 최대한 배려했다”고 밝혔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