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로부터 해양플랜트의 상부구조물용 후판 공급사로 승인 받고 해양플랜트용 후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오일메이저로부터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의 후판 공급자 등록을 받은 국내 철강사는 동국제강이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다.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은 혹독한 해양환경에서 대용량의 원유 등을 저장ㆍ처리하는 시설이어서 최고급 후판이 사용된다. 엑슨모빌과 같은 에너지기업은 대형 조선사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하면서 벤더로 등록된 철강사의 철강재만을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1월 엑슨모빌 본사에서 검사관이 직접 파견돼 당진공장을 실사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고 최근 최종 등록 승인을 통보 받았다. 오일 메이저의 철강재 공급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련된 국제 규격과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생산ㆍ설비ㆍ연구개발ㆍ품질관리ㆍ납기대응력 등에 대해 여러 단계의 직ㆍ간접 평가와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ㆍ라인파이프 등 에너지용 후판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해 미국 규격(API), 유럽 규격(EN10225), 노르웨이 규격(Norsok) 등 3대 규격의 프라임급 제품 상업생산 가능 수준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후판 등 철강재 중 90% 이상을 직접 생산ㆍ공급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앞서 지난해 2월 모든 후판 강종에 대해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로부터 공급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부터는 호주 북서부 윗스톤 가스전 프로젝트의 플랫폼 부위에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