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뤄진 콜금리 인상으로 금융권의 예금금리는 물론 전반적인 대출금리의 동반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 빚이 많은 중산층 가계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은행들은 콜금리 인상 직후 예금금리는 일제히 인상했지만 아직 대출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조만간 대출금리 역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콜금리 인상폭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1억원을 빌렸으면 연간 25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70~80% 정도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되는 대출이어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조흥은행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연 5.55%에 1억1,500만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K씨. 3개월 CD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낸 첫 달 이자가 53만1,000원(1억1,500만원×5.55%/12)이었다. 그러나 K씨는 이번에 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서 다음달부터는 55만6,000원(1억1,500만원×5.80%/12)으로 현재보다 월 2만5,0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기존보다 연간 3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대출금액이 더 많은 사람들의 경우 이자비용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콜금리 인상분을 반영,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신용대출 금리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콜금리가 오른 만큼 전반적인 금리 재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재무전략심의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