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의 실수

제7보(101~130)



검토실에서 오고간 중국기자들의 얘기를 조금 더 소개한다. “잉창치배에 전념하기 위해서 이창호가 국수전 도전권을 스승에게 양보한 것이 아닐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일 거야. 이창호는 잉창치배에서 우승하는 것이 최고의 소원이라고 공언했으니까.” “하긴 그렇겠지. 잉창치배의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인데 국수전 상금은 2만 달러도 안되니까.” 백20까지만 선수로 활용하고 창하오는 손을 돌려 22로 우변을 지켰다. 참고도1의 백1 이하 5면 우변을 살릴 수는 있지만 손해가 더 크다. 백26으로 지킨 것도 최선. 참고도2의 백1 이하 9로 사는 것은 흑10을 당하여 우변이 초토화한다. 흑27은 이창호의 실수. 가에 슬라이딩하는 것이 반상최대의 끝내기였다. “이창호9단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끝내기에서 실수를 해주다니.” 공개해설장의 천쭈더9단이 한 말이다. 방청객 중의 하나가 지금의 형세를 묻자 천쭈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승패불명입니다. 덤이 워낙 크니까 백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21…14)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