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여섯번째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조만간 '밀리언셀러 클럽'에 합류할 전망이다. 8일 출판사 창비는 '엄마를 부탁해'가 최근 100쇄 인쇄에 들어갔으며, 9월 8일 현재 판매부수 기준으로 95만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책은 발매 10개월만인 9월 셋째주쯤 100만부 판매가 예상된다. 또 2000년 이후 출간된 본격 문학작품 중에서 100만부를 넘어선 책으로는 2001년 4월 출간된 김훈의 '칼의 노래' 이후 8년 만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가족들의 시선으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가는 이 소설은 40~50대 중년층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출간 이후 꾸준히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98년 외환위기 이후 '아버지 신드롬'이 일며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 등이 히트를 친 데 이어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와 때를 같이 해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창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불고 있는 엄마 신드롬의 진원지가 바로 신경숙씨의 소설"이라며 "현대문학 중에 엄마를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은 다수 있지만 본격 장편 소설 중에 엄마를 주제로 한 책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의 인기와 관련 "그 동안 엄마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책들 중 문학적인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감동을 생산해 낸 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5년 4월 출간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푸른숲刊)도 현재까지 약 83만부가 팔려 '밀리언셀러 클럽'진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