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화환 재사용 못한다

aT, 화환제작 실명제 연말까지 시범 실시

경조사 화환에 만든 사람의 이름을 표시하는 ‘화환제작 실명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화환용 꽃의 재사용이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화원연합회는 23일 화환 제작자의 실명과 사용된 꽃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화환제작 실명제’를 연말까지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참여자로 선정된 21개 화환점포가 대상으로 배송지역은 수도권(도서 및 일부 원거리 제외)이며, 향후 사업경과에 따라 참여점포 및 배송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화환제작 실명제가 도입된 것은 화환용 꽃의 재사용을 방지하고 정품 화환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화환은 축하용, 근조용 등으로 경조사에 자주 쓰이지만 일부 점포에서 한번 사용한 화환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꽃의 신규수요 감소로 인한 화훼농가의 피해는 물론 일명 ‘재탕 화환’을 새 화환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았다.

최영일 aT 화훼공판장장은 “실명제를 통해 정품화환 유통체계가 정착되면 화훼농가는 판매가 확대되고 소비자들은 품질이 우수한 화환을 구매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