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명중 4명 "10~20% 임금삭감 감내"

■ 고용노사관계학회 '임금피크제' 설문
임금조정 시기 55세 가장 많고 정부 재정지원 확대 목소리 커

근로자 5명 중 2명은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경우 55세부터 임금을 조정해나가고 10~20% 미만까지의 감액을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55.7%)가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100인 이상 기업 소속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 이유로는 '실질적 고용안정이 가능하다(56.3%)'는 응답(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37.6%에 달했다.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경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임금 조정 수준으로 '10~20% 미만'을 꼽은 응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정년 60세를 기준으로 몇 세부터 임금을 조정하는 것이 적정한가라는 질문에는 '55세'가 43%로 가장 많았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63.7%(복수응답)가 '정부지원 확대'를 꼽았다. 45.3%는 '기업의 고용안정 노력', 40.5%는 '노조와 근로자의 협력'이라고 답했다. 필요한 정부지원제도로는 '재정지원 확대'라는 응답이 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금피크제 적합모델 개발 및 제공(23.1%)' '도입 사례 등 정보 제공(1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의 근로자에게 연간 1,080만원 한도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금융·조선 등 주요 업종의 임금피크제 도입현황과 기간 등을 조사한 결과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후 정년까지의 기간(임금 조정기간)이 가장 긴 업종은 금융업종으로 평균 4.3년이었다. 이어 유통(4.2년), 제약(3.4년), 조선(2.7년), 자동차부품(2.4년) 등의 순이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