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재무회담 개막] 세계경제 불안해소 집중논의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프랑스 파리에서 21일 개최돼 이라크전 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에 들어갔다. 이에 덧붙여 달러화 가치급락에 따른 환율조율,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른바 `일본병` 치유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이라크전 위기 따른 협력방안이 핵심 주제= 이라크전 문제는 당초 이번 G7 회담의 공식 논의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했으나 이 문제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중대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이 논의가 주 의제로 선정됐다. 실제 이번 회담 벽두 중점 아젠다는 이라크전 발발 후 예상되는 시장혼란을 막기 위한 선진국들의 협력 방안에 집중되고 있다. 미ㆍ영 주도의 이라크 침공으로 예상되는 유가 상승 등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간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 하지만 이라크 공격을 놓고 유엔 안보리 등에서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점차 심화된 과정에서 이번 회담이 열린 만큼 회원국간의 갈등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조율도 빅이슈로 등장=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간의 환율조율 문제도 빅 이슈다. 일본, EU 등은 달러화 약세로 인해 수출경쟁력 유지에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일본이 최근 비밀리에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환율 유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 가치는 이라크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몇주 동안 연속 하락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유로화의 대달러화 가치는 3년래 최고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최근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세에 대한 입장을 정리, 달러화 강세를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존 스노 미국 신임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화 선호 입장을 재차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본병` 대처도 모색= 일본의 미온적인 구조개혁에서 초래되는 `일본병` 의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5년째 디플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일본병 퇴치를 위한 새롭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이 지닌 문제의 뿌리가 깊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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