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폭탄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올해 보스턴마라톤의 우승자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뜻으로 우승 메달을 보스턴시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번 대회 남자부 우승자인 에티오피아 출신의 렐리사 데시사(23). 그는 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주재 미 대사관을 찾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테러공격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가까운 시일 안에 보스턴을 방문해 우승메달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는 즐거운 일로 결코 싸움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시사는 지난 4월15일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2발의 폭탄이 폭발하기 직전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 폭발로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260명이 부상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우승 메달을 보스턴시에 기증키로 한 그의 결정은 자유가 폭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케리 장관은 에티오피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등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또 앞서 이달 25일엔 테러 공격으로 보스턴 마라톤 경주를 마치지 못한 수천 명의 주자들이 보스턴에 다시 모여 마라톤 구간의 마지막 1마일(1.6km)을 달리며 폭탄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