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은 4년 전 뉴욕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실리콘 밸리’ 지역으로 회사를 옮겼다가 올해 또다시 회사를 뉴욕으로 이전했다.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업체 포스퀘어와 패션 웹사이트 길트닷컴이 뉴욕에서 창업했다. 구글과 애플 같은 유명 인터넷 기업들도 뉴욕의 기업을 인수하거나 사옥을 구입하는 등 뉴욕 진출을 확대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30일(현지시간) 넓은 사무실 공간이 필요 없는 뉴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 등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속속 뉴욕으로 터전을 옮기고 있다며 “뉴욕이 ‘제2의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은 1990년대 닷컴 붐 당시 미니 실리콘 밸리라는 의미에서 ‘실리콘 앨리(Alleyㆍ골목)’로 불리도 했으나 성공한 벤처기업은 거의 없었다. 과거 유망 벤처기업 대부분이 컴퓨터 서버를 위한 공간과 실험실이 필요했기 때문에 뉴욕의 비싼 부동산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사정은 달라졌다. 요즘 뜨는 신 산업은 소셜네크워킹과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예전처럼 넓은 사무실 공간이 필요 없다. PC와 소수 인력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뉴욕은 다양한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 등에 따르면 2005년 뉴욕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생산하던 기업들이 받은 투자금은 6,1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3ㆍ4분기까지 투자금이 1억3,8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2005년 2억9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억500만 달러로 큰 변화가 없다.
뉴욕시도 적극적으로 벤처 육성에 나서고 있다. 2,200만 달러 규모의 벤처 펀드를 구성해 벤처사업가들에게 적극 투자하고 있다.
메릴린 바이어드 바이어드 어소시에이트 사장은 “뉴욕은 국가의 미디어 센터”라며 “물가는 기업인을 괴롭히지만 다른 역동적 요소가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