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트웍스 사장 3개월째 공석 왜?

"6월 합병법인 출범때 선임" 분석

KT의 자회사들에 대한 대표이사 인선이 대부분 끝났음에도 KT네트웍스만 유독 3개월째 CEO가 임명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직과 사업내용을 개편한 KT네트웍스가 다른 KT자회사와 달리 CEO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네트워크및 IT서비스 전문기업인 KT네트웍스는 지난해 3,814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KT 자회사 중 규모가 큰 기업으로 CEO가 한 분기 동안 취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처럼 후임 사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데는 6월1일 합병법인 출범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F 대표이사로 있는 권행민 사장을 KT네트웍스 대표로 발령을 내기 위해 6월1일 합병KT 출범 때까지 KT네트웍스 CEO 인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그동안 KT 안팎에서 권 사장의 KT네트웍스 대표 내정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KT네트웍스가 올해부터 매출의 40%에 달하는 KT 발주물량을 보장받을 수없게 돼 독자생존을 위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펼칠 전문가를 찾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KT데이터시스템 사장으로 취임한 김종선 전 시큐아이닷컴 대표처럼 KT 외부의 업계 전문가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KT네트웍스는 지난 26일 네트워크통합(NI)과 시스템통합(SI)으로 나뉘어져 있던 사업 조직을 NIT 부문으로 합치는 등 기존 3부문 1실 9본부 4단에서 3부문 1실 12본부로 개편했다. 또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 개발 기능의 SD(Service Design)본부와 정책협력부, 계약센터를 신설하고, IT장비 총판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사업단을 시스템유통본부로 승격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KT네트웍스는 올해 홀로서기를 하는 원년"이라며 "권행민 사장이든 민간 전문가든 기업혁신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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