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파문속 “엎친데 덮친격” 협력사업 일정 촉각

현대상선 대북지원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이번달 잡혀있는 남북관계 주요 일정들이 과연 예정대로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북 비밀지원 파문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육로관광이 오는 5일부터 실시된다. 그러나 대북지원 문제에 대한 해결기미가 안 보이는데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넘기기 위한 사전절차로 오는 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 개최를 주장하는 등 남북관계에 각종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측은 금강산 사전답사를 포함해 철도 도로 연결 등은 2억달러 대북지원파문에 따른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금강산 육로관광은 사업자인 현대아산이 이날 조선 아ㆍ태평화위측과 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사전답사와 시범관광을 실시하기로 합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육로관광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4차 회의,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제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된 남북간 경제협력사업을 재점검하는 자리로 이번 4차 회의에서는 경의ㆍ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 임진강 수해방지대책, 남북해운협력 등에 대해 전반적인 진전상황이 검토될 전망이다. 또 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남북의 이산가족 200명이 혈육을 상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제3차 적십자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이산가족상봉정례화는 물론 `금강산 면회소`의 4월 착공을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북측의 양보로 남ㆍ북ㆍ유엔사간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의 민간인 통행문제가 전격 타결돼 그간 교착상태를 보여온 3대 남북경협사업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중 하나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이 정치권의 강한 반발로 방향을 못 잡을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남북 관계가 경색될 수 밖에 없다”며 “차기 정부가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투명한 태도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