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이 레즈비언 부부 아기의 대모가 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레즈비언 부부인 카리나 비야로엘과 솔리다드 오르티즈의 생후 2개월된 아기 우마 아쑬이 5일(현지시간) 코르도바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대모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부부가 7번째 아기를 낳으면 대통령에게 대부나 대모가 돼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우마는 부부의 첫 아이지만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의 의미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대모가 되기로 했다.
세례식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대신해 해군장교가 참석했다.
아르헨티나는 국민 92%가 가톨릭 신자지만 2010년 남미에서는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당시 추기경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교리대로 동성결혼에 반대하며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지난해 교황에 취임한 이후에는 동성애에 한결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