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신년 인사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북한에 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만나면 설득을 잘해 남북관계 긴장을 완화시켜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 여사를 방문한 것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찾아 이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한 뒤 덕담을 주고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여사는 김 대표에게 "(북한에) 오는 5월에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이승만 대통령의 묘를 그동안 안 갔는데 이제는 모셔야 된다 해서 이승만·박정희·김대중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찾았다.
김 대표는 폐렴으로 오랫동안 투병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큰절로 인사했다고 박대출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표의 예방에도 김 전 대통령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누워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과 만났지만 최근 추진하기로 여야가 확정한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관련된 얘기는 서로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 여사를 방문한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도 찾았다. 박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이 '요즘 여야가 다투지 않으니 좋다. 가급적 정치권이 싸우지 말아야 한다'며 여야 화합을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