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일본에서 300억엔의 설비차관을 연 2.3%의 장기 저리로 도입하는데 성공했다.유상부 포철 회장은 1일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수출입은행 본사에서 야스다 히로시 총재와 이같은 내용의 설비차관 도입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에 계약한 설비차관은 일본 미쓰비시상사 등을 통해 구입하는 광양제철소 제1 열연공장 합리화 작업과 아연도금강판라인, 포철이 오는 2002년 3월말까지 일본으로부터 도입하는 설비의 결제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금리조건은 일본수출기관 대출이자인 CIRR(COMMERCIAL INTEREST REFERENCE RATE)가 적용됐으며, 상환조건은 설비를 도입하는 시점으로부터 5년간 나눠 상환한다. 이같은 조건은 정부가 발행한 5년만기 외화채권이 미국 재무성 채권(TB)의 금리에 4.0%의 가산금리를 더한 8.5%에 이르는 것과 비교할 때 국내기업이 차입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조건이다.
포철 관계자는 『이번 초저리 자금차입은 포철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철강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