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 달을 넘기면서 내수시장의 공급 차질에 이어 수출 피해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4일 “지금까지는 내수 침체로 생산물량을 수출로 돌려 해외 시장의 재고가 쌓여 있는 바람에 수출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이 적었다”며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재고가 급속하게 소진되면서 수출 전선에도 피해가 가시화하는 조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미국시장에서 재고 물량은 2달치 정도에 이르지만, 파업이 8월초까지 이어질 경우 정상 가동 후 선적 기간까지 감안하면 현지에서의 정상 판매가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파업이 8월로 넘어갈 경우 정상 생산은 8월 중순에나 가능하고 해외 현지에 도착하는 시점은 9월이나 가능하다”며 “현 재고물량은 사실상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기차종인 그랜저XG와 싼타페(미국시장)의 경우 1만7,000여대의 계약이 밀려 있고, 클릭(유럽시장)은 2만여대의 계약고를 기록 이미 주문 적체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 수출담당 고위 관계자는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딜러망이 흔들릴 경우 복귀하기 힘든 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초대할 수 있다”며 “어렵게 구축한 해외 판매 네트워크가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 협상은 이번 주내 타결을 위해 회사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측이 25일에나 협상 재개에 응하기로 해 휴가가 끝난 후인 오는 8월4일에나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기자 young@s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