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을 매각하려던 정부의 4번째 시도가 다시 좌절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1년여동안 준비해온 매각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향후 우리은행 매각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정부가 직접 나선 매각이 4차례나 불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한국 금융당국의 위상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28일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 마감 결과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중국의 안방보험 한곳”이라며 “유효경쟁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금융 업무를 취급하는 안방보험은 자산만 7,000억위안(한화 약 121조원)이나 되는 중국의 대형 종합보험사다.
지난달에는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천만달러(약2조1,000억원)에 사들여 자금력을 과시했다.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면서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당국의 규제 등을 이유로 포기했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글로벌 금융사로서의 도약을 위해 막판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던 교보생명은 막판 검토끝에 포기했다. 교보생명은 입찰 마감직전 “우리은행 지분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 공동 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인수 참여를 유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입찰 포기’가 아닌 ‘유보’라는 표현을 써 추후 재도전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이번 입찰에서 중국계 자본의 참여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유효경쟁 자체를 무효화했다는 분석과 입찰가격을 낮추려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이 유효경쟁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내달 초 회의를 열어 후속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