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4R] 막판까지 우승자 예측불허

제132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00만달러) 마지막 날 승부도 끝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각축전이었다. 대회 4라운드가 시작된 20일 잉글랜드 남부해안 샌드위치에 위치한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클럽(파71ㆍ7,106야드)에는 홀마다 방향을 바꿔가며 불던 강풍이 잦아들었지만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들의 불꽃 튀는 우승 경쟁으로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모처럼 잠잠해진 날씨 속에 특히 다소 쉬운 것으로 집계된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여나가는 선수들이 눈에 띄면서 순위 변동도 심했다. 첫 메이저대회 출전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킨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ㆍASX)는 한국인의 이 대회 도전 30년사에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최종 4라운드에 돌입했다. 허석호는 체력 부담을 느낀 듯 1번홀에서 러프와 벙커를 오간 끝에 더블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경기에 들어간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전반에서만 2타를 줄이며 분전을 펼쳤다. 1,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그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오후10시 현재 17번홀까지 중간합계 6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피터 파울러(호주). 9번홀까지 마친 파울러는 5타를 줄이는 맹타로 중간합계 2오버파를 만들며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13번홀까지 3타를 줄여 5오버파를 마크했으며 20년 만의 대회 2연패에 나선 어니 엘스(남아공)는 6번홀까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6오버파로 뒷걸음질했다. 한편 전날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허석호는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첫날 공동4위, 2라운드 공동2위에 올랐던 허석호는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로 단독선두 토마스 비욘(덴마크ㆍ212타)에 3타 뒤진 공동8위로 최종일을 맞았다. 3라운드까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ㆍ213타)가 2위, 그리고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비제이 싱(피지), 케니 페리(미국ㆍ이상 214타) 등이 공동3위에 포진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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