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건설 붐과 함께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을 받지 못하는 건설 노동자도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대출 축소 등 강력한 경기 억제책을 펴고 있고 이에 따라 개발업자의 자금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임금 체불 노동자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건설업자와 정부 관리간 부패연결 고리, 열악한 노동자 인권 등이 어우러져 일을 하고도 임금을 못 받는 노예(?) 노동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잡지는 베이징 소재 사회학자인 주 지아젱의 말을 인용 ,“중국 전체적으로 체불 임금 노동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시 정부 청사 등 곳곳에서 노동자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강경 진압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 동부 지난시의 한 노동자는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했고, 베이징 소재 일단의 노동자들은 1년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자 외국 외교관 거주지역으로 몰려가 나무 더미를 쌓아놓고 외교관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체불 노동자들은 중국법상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없고 처음부터 건설업자와 최소한의 법적 계약관계도 맺지 않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을 받지 못해도 속수 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상태다.
<이병관기자 comw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