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기업 대상 IR 아마추어 같이 부실" 日경산성 한국실장 '소재부품 설명회'서 쓴소리모두가 "인센티브 제공"만 외치고 어떤 이득 있는지 등 비전은 없어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일본의 경제산업성 관료가 한국의 부실한 일본 투자유치설명회(IR)에 대해 쓴소리를 토해냈다. 이주인 다케오(49ㆍ사진) 일본 경산성 한국실장은 1일 강남 COEX에서 열린 '한일 소재부품 조달상담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일본 투지유치설명회를 보면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며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은 앞으로 얼마나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많지만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은 현재 상황만 늘어놓는 특색 없는 설명회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인 실장은 지난 7월부터 한국실장을 맡고 있으며 2002년부터 경산성 내에서 우리나라와 관련한 통상교역 업무를 담당해온 지한파 관료로 통한다. 그는 "최근 경상북도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하고 조만간 지식경제부도 도쿄에서 한국 기업과 함께 투자상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한국의 IR를 보면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너무 획일적이고 특히 일본 기업이 한국에 진출했을 때 어떤 이득이 있는지 등에 대한 비전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업이 싫어도 진출할 수밖에 없는 지역은 중국 정도일 뿐"이라며 "한국의 경우 부품공업단지 등을 조성해놓고 투자하라고 하는데 일본 기업은 이런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부품소재 기업이 특정 단지 입주시 주어지는 세제혜택 등 천편일률적인 인센티브 제공보다 한국에 진출했을 때 한국의 대기업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수요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투자 결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주인 실장의 이 같은 지적은 이날 지경부가 한국이 오는 2020년에 일본을 넘어 부품소재 4강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과 괘를 같이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경부는 이날 2020년 소재부품의 수출 비중을 현재의 49%에서 55%로 끌어올리고 수출액도 지금보다 2.8배 늘어난 6,500억달러를 달성해 중국ㆍ미국ㆍ독일에 이어 4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주인 실장은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선다는 점에서 억울한 면도 있지만 (웃음) 이 같은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고 일본에도 상당한 자극제가 된다"며 "일본은 앞으로 지구환경ㆍ우주산업과 관련한 신소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일본 부품에 대한 무역적자는 지난해 24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무역역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주인 실장은 "한국이 비록 일본과의 부품교역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며 "단순히 양국 간 무역만 비교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