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결정 철회 요구 움직임 확산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김선일씨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파병반대 운동을 펼쳐 온 시민단체들은 23일 김씨의 살해 소식에 깊은 애도를표하면서 정치권과 공조해 이라크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등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또 파병반대 대규모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나가 일반 국민들의 파병반대 여론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여.야 파병반대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결정이 김선일씨의 희생을 불러왔다"며 "이라크 파병이 국익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국익인 만큼 정부가 파병결정을철회해야 또 다른 희생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2시 광화문 교보 소공원에서 김선일씨 추모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예정대로 오후 7시 광화문 촛불집회를 열어 일반 시민들의 파병반대 여론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반전평화기독연대도 오후 1시 기독교 회관 앞에서 기도회를 갖고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갖는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인권단체들은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가 파병결정의 반인권성을 지적하고 정부에 파병철회를 권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하고 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인권단체는 "김선일씨의 사망소식에도 정부는 파병방침을 재확인하는 등반인권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최창우 대표도 이날 인권위에 진정서를 내고"이라크 파병은 한국 국민의 가장 고귀한 인권인 생명을 빼앗는 행위"라며 "인권위가 정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이라크 파병철회를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안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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