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상증자 참여 임직원 1년만에 수익률 40%


LG전자의 이모 과장은 요즘 부쩍 새해가 기다려진다. 이 과장은 지난해 LG전자의 유상증자에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최근 주가가 7만원대 이상으로 껑충 뛰면서 400만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 과장은 내년 1월 9일 보호예수가 풀릴 경우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LG전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임직원들이 주가 상승으로 40%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69%(500원) 오른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16일(6만8,600원) 이후 60여일 동안 7만원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주당 5만1,600원에 1,900만주를 발행하는 등 총 9,8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40.9%나 낮은 것이다. 유상증자 발행가가 이처럼 낮았던 것은 LG전자가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가가 5만5,000원대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LG전자는 이중 380만주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했고 청약률은 10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초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까지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임원들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 480% 늘어난 13조9,000억원, 1,34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며 “4ㆍ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9% 늘어난 830만대를 기록하는 등 휴대전화, 가전, 에어컨 부문에서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일궈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가량돼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으며 내년 PBR 1.2배보다 낮아 주가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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