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투자권유하더니.. 금리추가 인상 전망에 시장 전망수정.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인 ‘H주’ 투자에서 뺄 것을 경고했다.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빈 브룩스와 도미니크 윌슨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H주 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이는 골드만 삭스가 지난 4월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던 ‘H주 투자’를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H주 투자를 제시했고 실제로 투자자들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H주 투자를 통해 평균 11.3%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 500지수의 2.7%는 물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이머징마켓지수의 수익률 10.8%도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 조치를 단행해 시중 자금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H주식의 고수익률을 더 이상 담보할 수 없게 됐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중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4.4% 상승했다. 이는 2년래 최고수준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금리 인상을 통한 추가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에 앞서 금융기관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6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브룩스와 윌슨은 보고서에서 “현 인플레이션 수준은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안정선인 3%를 훨씬 웃돌고 있어 중국 당국의 추가 긴축이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이 H주에 투자금액을 더 이상 쏟아 부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