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소장은 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두 달째 계속돼온 거리시위가 새 보수정권에 대한 정치적 항거라고 밝혔다.
오버도퍼 소장은 이날 미 외교협회(CFR)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거리시위는 겉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것이지만 식품안전 우려와 다른 많은 요소들이 있다”면서 “이는 한국의 민족주의와 한국 내 다양한 그룹의 항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많은 부분은 현재의 정치상황, 즉 진보집단의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반대와 연결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가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데 대해 “쇠고기는 먹는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반대집단의 가장 손쉬운 공략 대상이 됐다”며 “한국 정부 또한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항거가 널리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오버도퍼 소장은 이어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용서하지 못할 정도로) 몹시 분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보수정권이 하는 일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관련해 그는 “선거를 앞둔 미국 의회의 일정을 보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안에 비준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내년 초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의회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