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인터넷 회사들의 홈페이지 접속건수를 둘러싸고 인터넷 전문평가기관들의 집계 내용이 서로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광고회사로서는 광고비 산정기준이 되고 주식투자자에게는 회사 주가 예측을 위한 객관적인 자료가 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료인 「접속건수」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터넷 접속자수를 평가하는 전문회사들과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조사한 접속자 수가 크게 달라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소재 인터넷 평가회사인 미디어 메트릭스사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야후의 접속자수가 지난9월중 전월대비 5%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야후는 자체 집계결과 같은 기간 오히려 접속자가 상당수 늘었다며 미디어 메트릭스의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메트릭스는 또 지난 9월중 보스턴의 교육 웹 회사인 패밀리 에쥬케이션 네트워크의 접속자가 1년전에 비해 40%나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패릴리 에쥬케이션 네트워크는 같은 기간 오히려 5%가 늘었다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 메트릭스는 야후 등 웹사이트 운영회사가 자신들과 같은 정밀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조사 방법이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평가회사중 가장 큰 업체인 미디어 메트릭스의 경우 5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로 구성된 패널을 구성, 이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추적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각 사이트의 접속건수를 추계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터넷 전문평가회사들이 구태의연한 조사방법을 인터넷에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모집단이 제대로 추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반 여론조사때와 마찬가지로 표본집단을 만들어 추계하는 방법이 과연 정확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미디어 메트릭스는 최근까지 해외 접속자를 패널에 포함시키지 않아 패널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접속자의 절반이상이 외국인인 검색엔진 알타비스타는 이 점을 들어 전문평가기관이 발표하는 접속자 수가 실제 내용보다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 메트릭스는 자신들의 방법이 여러 컴퓨터를 이용해 하루 두번이상 접속하는 방문자를 중복 계산하지 않는 등 인터넷 회사들의 자체 집계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밝혔다. 웹 사이트들의 자체 집계는 검색엔진을 대신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접속까지도 접속 건수에 포함시키는 등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져 있다는게 미디어 메트릭스의 주장이다.
인터넷 광고협회인 FAST가 수십개의 주요 사이트에 대해 자체 웹사이트가 집계한 접속자 수와 패널방식에 의한 접속사 수를 비교한 결과 5배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미디어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1년전 보다 12.5%가 증가한 6,39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웹 사이트 접속 건수는 총 322억건으로 하루 평균 10억건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가 늘어났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