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이달중 출범

노동계 춘투 앞두고 잡셰어링·임단협에 영향 주목

금융기관들의 사용자단체가 이달중 출범한다. 이에 따라 노동계의 춘투를 앞두고 잡셰어링 및 임금ㆍ단체협상 구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은행연합회는 3일 시중은행 등 34개 금융기관 사용자 대표들로 구성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산협)를 이달 중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협은 각 금융기관이 500만원씩 출자한 총 1억7,000만원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이달 중 창립총회를 열 예정이다. 금산협은 은행연합회가 주도해 온 임금협상을 포함해 노사 문제와 관련한 각종 협상에서 사측을 대표하게 된다. 금산협의 협회의장은 은행연합회장이 맡고 조직, 인력은 연합회의 노사협력팀 담당자들을 파견해 커버하기로 했다. 또 시중은행의 인력도 일부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조만간 총회를 거쳐 출자금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달부터 노사중앙위원회를 열어 노사간 현안에 대해 협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산협 당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측의 요구로 추진됐다. 다른 업종의 주요 거대 노조단체들이 해당 업계의 사용자 단체를 협상 파트너로 삼고 있는 데 비해 금융노조는 연합회를 협상 파트너로 두고 있어 노동계에서의 위상에 핸디캡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노사는 지난해 12월 맺은 2008년도 단체교섭에 '사용자단체 설치'라는 항목을 명시, 금산협 출범의 근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산협은 은행연합회의 노사협력팀이 별도 법인 형식으로 분리된다는 형식적인 측면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해당 조직이 중장기적으로 확충되고 전문인력이 보충되면 노동계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