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사서 가입자 부족 만회위해 따돌려”/한솔·한통 “형제사 장비수요 감소 피하려”한솔PCS와 한통프리텔이 지역 통신망을 공동 구축키로 하고 같은 PCS 사업자 가운데 유독 LG텔레콤만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LG텔레콤은 이날 즉각 「한솔PCS와 한통프리텔 로밍협력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두 회사는 지난 2월 3사 사장단 회의에서 상호 로밍키로 합의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실제로 3사는 지난 8월까지 11차례 로밍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실무 책임자간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텔레콤은 특히 『두 회사는 사전에 어떤 협의도 해온 적이 없다. 이는 건전한 상도의에 비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두 회사가 가입자가 뒤지는 등 영업이 부진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LG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LG텔레콤이 빠진데는 나름대로 근거가 없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통신 장비를 판매하는 LG정보통신을 같은 LG그룹의 계열사로 두고 있는 LG텔레콤으로서는 장비 수요가 줄어들 것이 뻔한 망 공동 구축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문 한솔PCS사장은 『오래전부터 LG텔레콤은 상호 로밍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솔과 한통프리텔의 협조체제 구축이 영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LG텔레콤을 「이지메」한 것인지, 장비와 서비스업체를 같이 갖고 있는 LG그룹의 한계 때문인지는 앞으로 3사의 경쟁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