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녹차는 암에도 효력을 발휘한다고 해서, 녹차를 일상화 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특히 야단들이다. 예컨대 일본인은 미국인보다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훨씬 높건만 폐암에 걸리는 율은 일본인이 퍽 낮은 까닭이 무엇일까. 미국의 연구진이 이 수수께끼에 매달린 결과 「일본인은 녹차를 많이 마시니까」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또 다른 외국의 연구에서도 다음과 같은 보고가 있다. 수컷 쥐에게 강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 화합물을 8주간 계속 투여했던 바, 25주 후에는 90% 이상이 위암이나 폐암에 걸렸다. 그런데 물 대신에 녹차를 먹인 그룹의 발생률은 50% 이하였다고 한다.
녹차를 매일같이 마시는 일본에서도 그런류의 효과가 확인된다는 연구결과가 수없이 보고됐지만 외국의 연구진이 그처럼 녹차의 효능을 인정함으로써 녹차의 효능은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녹차의 어느 성분이 암을 억제하느냐가 흥미거리인데 그 독특한 떫은 성분인 폴리훼놀(카테킨류)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카테킨이란 색소의 일종인데 수용성 색소인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부류다.
카테킨은 식물에 함유된 성분의 하나인데 차잎에는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유한 떫은 맛이 나는 물질로서 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소화액의 분비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식중독도 막는 것으로 예로부터 알려져 왔다.
카테킨에는 친화력이 있어서 다른 물질과 쉽사리 어우러지는 성질이 있는 바, 그 성질이 발암물질의 나쁜 작용을 억제하고, 불포화 지방산에서 과산화 지질(몸에 생기는 녹)이 생겨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녹차의 효능에 관해서는 온세계의 연구가들이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고 있는데 녹차의 성분이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비만을 방지하며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등 특히 성인병 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느 암연구소에서는 녹차가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앞으로도 여러가지 효능이 발견될 것이지만, 이미 판명된 효능만으로도 묘약이라고 할만하다. 한국인도 앞으로 녹차를 더욱 일상화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태까지의 영양학에서는 초록색 식품의 영양가치를 그다지 인정하지 않았으나 노화방지 물질은 초록색 식품에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만도 큰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