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올해 안에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런 상황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들이 북한의 핵 기폭장치를 구매, 이를 미국의 한 도시에 설치하는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가 상황 통제권을 잃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이 곧 핵 실험에 착수하거나 테러단체 및 미국의 적국에 수출하기에 충분한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특히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며 이는 곧 전쟁을 향한 길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페리는 미국 내에서 안보와 한반도 관련 전문가로 미국의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중 가장 저명한 인사 중 한 명이라고 WP는 소개했다. WP는 94년 북한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계획하기도 한 페리의 이 같은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북 핵 문제를 통제하지 못하고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공감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