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타즈IR] 현대건설, 안정적 성장 질주 … 올 영업익 1조 클럽 진입

UAE 미르파발전 프로젝트 등 해외수주 3년연속 100억弗 기대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6% 전망

현대건설이 지난해 5월 완공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합샨 가스처리시설이 환한 빛을 내뿜으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합샨 가스처리시설은 하루에 21억5,000만 입방피트의 가스를 처리하는 초대형 플랜트로 손꼽힌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선 현대건설이 화제였다. 건설업종 회사채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된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신용등급(AA-)인 현대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마저 회사채 시장에서 수요가 저조하면 건설업종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대건설은 5년 만기물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했고 청약률은 1.9대1을 기록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회사채 발행 물량을 1,000억원 더 늘렸다. 건설업종 회사채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현대건설이 시장에서 신뢰를 받은 이유는 안정적인 실적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3조9,383억원, 영업이익은 7,929억원이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 1월 대림건설, 대우건설이 잇따라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실적은 더욱 돋보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칭찬이 줄을 이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성장이란 이런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믿음을 주는 실적"이라고 표현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전망을 15조9,256억원, 수주전망을 22조2,650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4.25%, 수주는 2.99%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이미 네 건의 대형 수주를 발표했다. 칠레에서 3,500억원 규모의 교량공사를 수주했고, 알제리에서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14억달러(1조6,0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또 GS건설 등과 조인트벤처를 이뤄 60억4,000만달러(6조4,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정유공장 공사도 수주했다. 16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탄철도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정유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발전 프로젝트 등 상반기에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사업 규모가 총 60억달러에 달한다"며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해외수주 1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메이저 건설업체 가운데 최고수준인 6%,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서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저가수주의 영향으로 손실이 발생했던 UAE 보르쥐 프로젝트와 쿠웨이트 공사가 마무리단계여서 올해부터 이익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수익성 개선으로 1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건설은 판매관리비가 다른 건설업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비용통제능력이 돋보인다"며 "올해 영업이익률은 6%로 메이저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5%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4월 예정된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영향도 긍정적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뒤에도 연결법인으로 유지돼 지배주주순이익상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회사의 실적이 증가해 현대건설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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