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구전략 우려…채권 거품 마침내 폭발"

미국ㆍ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기록적 상승


전문가 "중앙銀-시장간 기싸움…경기 개선으로 시장이 유리"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 전략 우려로 2년여 사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채권 거품이 마침내 폭발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고 CNN 머니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만기 10년짜리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2.87%로 지난 5월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 채권시장 가늠자인 독일 국채도 10년 물 수익률이 19일 1.3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1.89%에 달했다. 이날 개장 수익률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1.924%에 달했다.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채권 가치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채권 금리 추세를 가늠케 하는 미 국채 10년 물과 2년 물 간 수익률 차도 19일 254bp로 역시 201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음을 지적했다.

ABM 암로의 닉 코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지금 우리는 중앙은행과 시장 간 기싸움을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장기) 금리 기대 심리는 갈수록 증폭되는 데 반해 중앙은행은 이를 진정시키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기 지표가 갈수록 개선되면서 (중앙은행에) 힘든 싸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장기 금리 상승이 신흥국의 경상적자 축소 노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인도의 충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CNN 머니에 "채권 관계자들은 '양적 완화를 진정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미 '그때가 그립다'는 식의 거래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1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다.

차기 FOMC는 내달 17∼18일로 여기서 출구 전략 착수가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NN 머니는 장기 금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거듭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채권 거품이 마침내 폭발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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