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가 자신이 세운 자산운용회사인 핌코를 떠난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야뉴스캐피탈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빌 그로스가 핌코에서 사직한 후 자사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로스도 이날 "그동안 회사 경영진으로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둥지에서 펀드 운용에만 전력하고 싶다"고 이직 배경을 설명했다.
그로스는 1971년 채권전문 운용회사인 핌코를 세운 후 현재 2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최대 운용사 중 한 곳으로 키웠다. 그가 직접 운용한 토탈리턴펀드는 지난 15년 동안 연평균 6.2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성과에 힘입어 펀드 자산이 한때 2,250억달러(약 225조) 달하기도 했다. 그의 개인 자산은 2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의 독단적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해 회사 내에서 다른 매니저들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운용수익률도 떨어지면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수개월 전부터 수익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르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퇴진압력을 받아왔다.
그로스는 야뉴스캐피탈에서 운용방식에 제한을 받지 않는 채권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야뉴스캐피털은 1,77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곳으로 그로스의 이직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2%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