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대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길들여져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로 승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및 한국 자동차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빌 포드 회장은 미시간주의 SUVㆍ트럭 생산공장을 기존 소형차 브랜드인 ‘포커스’를 업그레이드한 ‘뉴 포커스’ 생산라인으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오는 2012년말까지 추가로 6개의 신형 소형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론자로 알려진 포드 회장의 뜻에 따라 100% 전기동력을 사용하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이번 발표에 포함됐다.
포드차가 소형차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향후 휘발유 값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 시대가 다시 도래하게 되면 미국 차시장의 활로는 소형차 개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차업계는 그 동안의 틀을 벗어나 이제 미국 소비자들이 보다 작은 차를 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번도 이익을 내본 적이 없는 소형차 대량 생산 계획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포드의 ‘포커스’는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경쟁업체들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연평균 1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