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 청약경쟁률 364대1을 기록하며 3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갱신한 부산 '해운대자이 2차'의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율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보다 높은 비율로 지방에서 30대의 주택시장 참여가 더 활발한 것으로 추측된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이날 발표한 해운대자이 2차의 청약 당첨자 연령대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전체 489가구(특별공급 포함) 중 30대 이하 당첨자는 34.5%(169명)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006년 판교 신도시 이후 수도권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의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율(28.1%)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전문위원은 "최근 지방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수도권보다 좋은데다 전세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지방에서 30대 이하 실수요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와 비교해볼 때 40대 이상 당첨자의 비율은 크게 줄었다. 해운대자이 2차의 4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은 65.3%(320명)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의 71.9%보다 6%포인트가량 낮았다. 해운대자이 2차의 연령대별 당첨자 현황을 보면 △20대 6.5%(32명) △30대 28.0%(137명) △40대 38.4%(188명) △50대 이상 26.9%(132명) 등의 비율을 보였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부산에서도 인기가 높은 해운대구에 공급되는데다 시세차익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첨된 사람은 로또를 맞은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웃돈에 대한 기대감이 큰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5,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은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분양 열기가 높은 곳이라 실수요자들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고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많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