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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대중의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6일 서울시장 출마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양보함에 따라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는 박 이사가 맡고, 내년의 대통령 선거는 안 원장이 나서는 이른바 ‘역할분담론’이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원과 다르게 시장은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대권이 아닌 서울시장직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출마설’만으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차기 서울시장감 1위로 꼽히는 등 엄청난 지지율이 확인된 터라 그의 서울시장 출마포기는 대권으로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안 원장의 관심이 애당초 대권에 있었다는 관측이 많다”며 “지지율 1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한 것은 대권행보를 위한 수순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안 원장이 이미 큰 틀에서 대권가도에 올라섰다는 관측도 있다.
소모적인 정치공방과 갈등, 폭력의 구태를 되풀이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가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어냈고 거기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차기 대권과 관련한 국민들의 모종의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안 원장의 비중이 일약 야권의 대선주자급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안 원장은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이사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중성과 온라인 문화, 20∼30대 젊은층에의 호소력을 기반으로 시민단체와 진보진영을 텃밭으로 삼는 박 이사의 지지층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안-박 단일화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면 후폭풍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안-박을 중심으로 한 제3세력화가 성공할 경우 안 원장의 정치적 무게는 수직상승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안 원장의 정치실험은 대선을 앞둔 정치판의 새판짜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정치실험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 이사가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안 원장의 대중적 인기도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과 언론의 검증 등을 거치며 ‘거품’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 경우 ‘제2의 박찬종이나 문국현’이 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대권 프로젝트 가동 등의 이야기는 윤여준 전 장관의 생각이며, 안 원장은 그야말로 담백한 사람으로 대권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