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여야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총선이 끝난 지 2주일 만인 2일(현지시간) ‘안정적 정부’ 출범의 길을 열기 위해 자신이 사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슈뢰더 총리는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과 대연정을 구성해 안정된 정부를 출범하는 데 자신이 걸림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장래에 관한 결정은 전적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민주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슈뢰더 총리는 이날 민영 RTL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연정 구성시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와 자신 중 누가 총리가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는 나의 특권이 아니며 개인적인 일도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사민당의 정치적 지도력을 위한 우선권에 관한 문제다. 나로선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시동을 건 경제개혁들이 계속되고 안정적인 정부가 출범하도록 하는 발전의 도상에 내가 걸림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