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개인신용관리 잘하려면

신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자기 신용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사람들의 신용에 관한 인식은 단순히 연체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는 신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신용을 잘 관리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또는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이 개인들의 소비생활이나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같은 직장에서 같은 수준의 월급을 받는 동료라도 대출한도나 이자율은 다르기 십상이다. 대출이자율이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신용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신용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용관리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해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대출심사나 카드발급 과정에서 개인들의 신용정보를 활용해 신용등급을 매기고 이자율이나 한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금융기관이 어떻게 신용등급을 평가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이를 평상시에 잘 관리하면 좋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과거 금융기관들은 개인들의 신용평가시 연소득이나 재산세 등과 같이 현재의 경제능력에 중점을 두어왔다. 최근에는 이런 정보 외에도 신용거래 기간, 대출상환 이력, 이자납부 실적, 카드사용 실적 등 개인들의 신용에 대한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들도 중요하게 본다. 소득이 적더라도 꾸준히 신용거래를 해온 사람이 소득이 많더라도 신용거래가 없는 사람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들 정보 때문이다. 신용은 미래 상환 가능성을 담보로 현재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본인의 신용도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열 배 규모의 경제활동을 할 수도 있는 반면에, 단 한 푼의 신용도 창출하지 못할 수가 있다. 결국 신용관리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신용관리다. 신용이 부자인 사람이 진짜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