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의 부상으로 노르웨이 전에서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를 맡게 된 김두현(가운데)이 1일(한국시간) 경기에 앞서 송종국 등과 훈련을 하고 있다. /오슬로(노르웨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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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적이네.’ 2006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격돌할 스위스와 프랑스가 1일 나란히 가진 평가전에서 위협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알프스 전사(戰士)’ 스위스 축구대표팀은 홈 제네바에서 독일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상대로 시종 주도권을 잡은 채 1대1 무승부를 일궈냈다. 전반 11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32분 다니엘 기각스의 중거리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프랑스는 프랑스 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의 선제 결승골과 실뱅 윌토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강해지는 스위스, 수비선 빈틈 노출
강한 체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장악한 스위스는 패스 성공률이나 볼 점유율 등도 오히려 이탈리아를 앞서며 우세한 경기를 했다. 스위스는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알렉산데르 프라이-마르코 슈트렐러 투톱을 중심으로 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은 프라이를 원톱으로 세우고 미드필더 다니엘 기각스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받치게 해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미드필드에는 왼쪽부터 라파엘 비키, 요한 포겔, 리카르도 카바나스, 트란퀼로 바르네타가 포진했다. 포백라인은 좌우에 루도비치 마그닌과 필리프 데겐, 중앙 수비에 필리프 센데로스와 요한 주루가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공격 전개 능력은 코트디부아르전보다 더 짜임새가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원터치 패스 연결로 수비에서 공격 전환이 순식간에 이뤄졌고 좌우 날개와 중원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스위스의 약점은 수비에서 다시 나타났다. 장신 중앙 수비수의 순발력이 크게 떨어졌고 좌우 풀백들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자주 최전방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측면에 빈 공간을 많이 내주며 빈틈을 노출했다. 전반 11분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할 때도 중앙 수비에 주루와 센데로스가 있었지만 이들 뒤로 빠져들어가는 한번의 패스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장신 중앙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한 뒤 역습을 당할 때도 수비라인은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아드보카트호로서는 빠른 공격 전개와 측면을 활용한 공간침투 패스, 윙 플레이어들의 정교한 크로스 등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앙리의 프랑스, 공격력 살아나
앙리는 역시 약점을 찾기 힘든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다. 지난달 28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투톱으로 출격한 다비드 트레제게와 지브릴 시세가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프랑스는 이날 앙리가 합류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앙리는 특히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며 진정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반 12분 윌리 사뇰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루이 사하가 헤딩으로 떨어뜨려놓은 볼을 살짝 차넣어 골문을 갈랐다. 앙리는 빠른 돌파력과 빼어난 위치 선정으로 덴마크 수비진을 흔들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인 왼쪽 풀백 에릭 아비달과 파워 넘치는 돌파력을 보여준 왼쪽 미드필더 말루다는 왼쪽 공격을 활발하게 주도했다. 후반 투입된 신예 스트라이커 프랑크 리베리도 위협적이었다.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은 예전만큼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지만 말루다와 클로드 마켈렐레, 파트리크 비에라가 지단의 백업 역할을 든든히 해주며 중원에서 강력한 면모를 잃지는 않았다. 특히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말루다는 이날도 빠른 돌파력으로 상대 왼쪽 측면을 공략한 뒤 적절한 크로스를 올리면서 견제대상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