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만에 반토막

84P 떨어져 1,049…환율은 환란후 첫 1,400원대

증시폭락이 계속되면서 심리적 절대지지선으로 인식되던 코스피지수 1,000선과 코스닥지수 300선이 흔들거리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88포인트(7.48%)나 하락한 1,049.7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31일 사상 최고치였던 2,064.85포인트에서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9시48분 선물 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가 10%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세번째 걸리며 20분간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이 같은 증시 패닉은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경기침체 우려로 5% 이상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고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이 로스컷(손절매)으로 추정되는 매도공세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며 “주말 동안 추가적인 증시안정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째 폭등한 원ㆍ달러 환율도 가뜩이나 좋지 않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원80전 폭등한 1,408원80전에 거래를 마치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 올라섰다. 지난 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틀 만에 88원이나 폭등했다. 장중에는 1,43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6,000만달러 감소한 30억8,000만달러를 기록, 여전히 바닥권을 헤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데다 대내외 주가하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며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시장도 동반 급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한때 7%대의 낙폭을 보였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2.46%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대만 자취엔지수는 2.7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7% 내렸다. 전일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의 급락세로 마감한 데 이어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5.56% 내리며 8,519.21포인트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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