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세트장은 아직도 공사중"

촬영 가능한곳 집 몇채 불과… 관람객 "이게 답니까" 실망


“절을 (제가) 한 번하고 (신부가) 한 번하고 또 한 번하는 거 아녜요?” 혼례식날, 신랑 연개소문 역을 맡은 이태곤이 절을 누가 먼저, 몇 번해야 하는지 헷갈린다. 출연진들도 웅성웅성. 결국 이종한 PD가 직접 나서 ‘교통정리’를 해준다. 지난 달 28일 충북 단양의 온달 관광지에 위치한 SBS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의 오픈 세트장. 세트장은 단양 온달 관광지 주차장과 온달 동굴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이날 촬영분은 연개소문과 이화(손태영)가 백년가약을 맺는 장면. 혼례는 이밀(최재성)의 집 안에서 촬영됐다. 기쁜 날인 만큼 이밀의 집안 세트장에는 ‘囍’자가 새겨진 천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혼례 세트장에는 화려한 붉은색 등이 달려있고 수십 명의 엑스트라들이 하객 분장한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연기에 신경을 쓴 탓인지 신랑 이태곤은 얼굴은 다소 굳어져 있었다. 얼굴과 온몸을 붉은색 천으로 휘감은 신부, 손태영도 별 말이 없었다. 손태영은 결혼식 장면을 위해 머리에 쓴 장식이 너무 무겁단다. 하지만 이밀의 집안 세트에서 몇 걸음 나서면 세트장은 온통 공사판이다. 11월 말 완공 예정이라는 세트장은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부분 골조 공사 중이었고 먼지가 날리는 등 세트장은 어수선하기만 했다. 그나마 다 지어져 촬영이 가능한 곳은 집 몇 채밖에 안 돼 보였다. 원주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볼 게 이게 답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앞으로 극중에서 연개소문은 결혼 후 본격적으로 고구려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정해지진 않았지만 50회 정도부터는 장년의 연개소문 역을 맡은 유동근이 등장하고 극 초반에 문제가 됐던 개연성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이종한 PD는 말한다. 그러나 극초반의 이야기 설명을 끝까지 기다릴 만큼 참을성 있는 시청자가 있을까. 이날 촬영분은 5일 오후 8시45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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