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수출 맞춤형으로 승부

`휴대폰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를 찾아주고 바탕화면에서는 중국냄새가 물씬 풍긴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인의 종교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겨냥한 맞춤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주요 이슬람국가들을 대상으로 일명 `메카 인디케이터(Indicator)`라고 불리는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휴대폰은 이슬람교도들이 하루에 5번씩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종교의식인 `솰라(예배)`에 착안, 휴대폰이 자동으로 메카가 있는 쪽을 가리켜주는 `메카표시`기능을 넣었다. LG전자는 이 휴대폰을 빠르면 다음달 중 중동지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 이슬람국가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독일 등 유럽지역 공략을 위해 지금까지 폴더형 카메라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바(Bar) 타입의 카메라폰과 폴더형 인테나폰 등 3종을 집중 출시했다. 유럽등지에서는 바타입이 보편화돼 노키아 등은 이미 바타입의 카메라폰을 출시해놓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폴더형에만 카메라기능을 장착해 왔다. 또 삼성전자는 이달초 유럽을 대상으로 휴대폰의 키패드 중앙부문이 게임하기 편리하도록 십자형으로 만든 게임 전용폰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팬택도 이달말부터 집중적으로 중국에 선보일 7종의 휴대폰에 최대한 `중국풍`을 가미했다. 팬택은 이들 휴대폰이 공급되는 지역의 민족에 대해 사전 시장 조사를 통해 그에 맞는 색채와 그림들로 휴대폰을 디자인해 현지인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따라서 휴대폰의 바탕화면도 중국풍의 동양화나 수묵화 느낌이 나는 색채와 그림을 사용했고 외부 디자인 또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계열에 큐빅을 박았다. 또 팬택&큐리텔은 올해 말에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휴대폰 가운데 현지 젊은이들이 무전기 활용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PTT(Push to Talk)기능이 장착된 휴대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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