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대표산업 가운데 하나인 신발과 섬유업종의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선기자재, 철강,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한 기계공업이 호조세를 유지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주요 업종의 산업활동을 조사한 결과 투자와 소비심리 악화,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주요 철강업체(12개사)의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내수와 수출이 각각 늘어나면서 6.0%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일부업체의 녹산공장 이전 완료 및 제품 전문화 등으로 전반적인 생산은 3.9% 증가가 예상되지만,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의 철강재가 전년 상반기보다 상회하는 수준을 보인 가운데 냉연강판(10.7%)과 와이어로프(10%)가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봉강과 강관, 철선이 재고누적으로 전년 상반기 수준을 보였다.
이에 반해 신발과 의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시장에서 크게 부진했으며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후발 개도국의 시장잠식으로 수출시장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부산지역 주요 신발업체(13개사)의 경영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해 내수는 9.8%, 수출은 7.9% 감소했다. 특히 국내 생산물량의 해외생산이전 지속으로 생산이 전년에 비해 11.1%나 감소해 지역특화산업으로서 4,000억원 가까이 지원된 정부정책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섬유는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에 대한 생산라인을 대폭 축소해 생산과 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