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버냉키 쇼크'로 1,270선 하회(잠정)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코스피지수가 반 년여 만에 1,270선 밑으로 추락했다. 7일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1,262선까지 밀렸다가 장 막판에 소폭 회복, 직전 거래일 대비 34.78포인트(2.67%) 하락한 1,266.8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2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22일 1,244.50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뉴욕 증시는 5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우려로 급락한 데 이어 6일에도 FRB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러한 미국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국내증시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천365억원, 1천31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투신권을 중심으로 2천82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 건설, 증권, 의약품, 은행, 보험,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이 4%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11월3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60만원 아래로떨어졌으며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2~3%대 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매도 여파로 4%대 급락세를 보였으며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다른 대형 은행주도 2~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POSCO와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1~3%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 증권주는지수 급락에 따른 증시위축 우려로 4~12% 정도 떨어졌다. 반면 롯데쇼핑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2%대 강세를 보였으며 마니커는 여름철 닭고기 수요 확대 기대감에 8%대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를 포함해 74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7개를 포함해 712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