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의 찬성에 힘입어 오는 14일 주주총회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포스코와 금융계에 따르면 포스코 주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공시 마지막날인 이날까지 기관투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0여곳의 기관들이 유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이사선임의 건`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정부가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과 우리투신운용은 물론 1.56%(142만주)의 지분을 가진 하나은행, 0.8%(72만6,000주)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투신운용 등 영향력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찬성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지분 2.34%를 가진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오는 12일까지 여론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혀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유 회장 재선임에 반대입장을 밝힌 기관은 기업은행(보유지분 2.3%)과 대한투신운용(// 0.99%) 2곳에 불과하다.
포스코 지분의 61%를 가진 외국인 대주주들도 대부분 유 회장의 재선임에 찬성할 것으로 보여 유 회장의 연임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 회장 재선임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은 `옥상옥`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경영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아직 이르지만 유 회장의 유임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유 회장 재선임에 찬성한 것은 정부가 유 회장 유임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영주기자, 김정곤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