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성큼 다가와 뜨거운 햇볕이 우리 피부를 따끈따끈하게 만든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고 있는 ‘태양광선’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다. 태양광선은 피부의 비타민D 생합성을 유도하고 멜라닌과 같은 자외선 보호장치를 만들기도 하며 여러 가지 신경조절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광과민성피부질환, 피부 노화, 피부암 등과 같은 유해한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류가 처음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적도 근처의 강렬한 태양 때문에 피부는 자외선 방어막인 멜라닌 합성을 주로 담당했다. 그러나 인류의 생활 무대가 유럽이나 아시아와 같은 온대성기후를 가진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멜라닌 방어기전은 상대적으로 약화하고 대신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의 비타민 생합성기전이 발달하게 됐다. 이때부터 햇빛(일광)화상이나 각종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 질환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기후 변화와 각종 환경오염, 오존층의 파괴 등으로 태양광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인종별로 볼 때 흑인에 비해 동양인과 백인은 자외선을 포함한 태양광선에 취약하다. 동양인은 중간형 피부 유형에 속해서 백인에 비해서는 자외선에 의한 햇빛화상의 가능성이 좀 적지만 피부가 구릿빛이나 갈색으로 변하는 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햇빛화상은 늦은 봄과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발생 부위는 평소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가 대부분이다. 얼굴이나 손등과 같은 부위는 4계절 내내 자외선에 노출돼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방어 준비가 돼 있는 반면 등이나 앞가슴, 어깨 주변과 같은 부위는 자외선 대비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다.
따라서 갑자기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햇빛화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화상을 입은 부위는 피부장벽기능이 약화되고 보습층이 손상돼 건조해지므로 피부에 멜라닌 침착이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햇빛화상이 발생한 피부 병변에 오일이나 보습제를 함께 도포해줘야 한다. 특히 보습제는 가급적 우리 몸의 지질 성분과 유사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젖산이 함유된 보습제는 햇빛화상 부위에 바르면 따끔거리는 경우가 많아 손상된 피부장벽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제품들인 ‘피지오겔’ ‘세타필’ ‘리피카’ 등이 가장 많이 추천된다. 선탠용 오일을 햇빛화상 부위에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가급적 오일보다는 보습제를 여러 번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자외선에 의해 피부혈관이 확장되면 각종 염증세포들이 피부로 모여들면서 각종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평균 4~6시간의 잠복기 후에 햇빛화상이 발생, 24시간 후에 최고에 도달한다. 즉 아침에 수영을 시작하면 점심 때나 오후 정도에 화상 반응을 관찰할 수 있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가장 심한 증상이 관찰된다.
햇빛화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주로 자외선B에 의해 발생하며 자외선A도 일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A는 자외선B에 비해 피부 자극 정도는 약하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기미나 피부의 잔주름을 발생시킨다. 햇빛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B와 함께 자외선A도 함께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전11시부터 오후1시 정도까지가 가장 노출이 심하므로 이때를 조심해야 하고 해변이나 수영장의 경우 바닷가 모래나 바닷물, 수영장 타일에 자외선이 반사되므로 챙이 긴 모자를 쓴다고 자외선이 모두 차단되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지수인 SPF가 너무 높으면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SPF 지수15~35정도가 적합하며 자외선 차단제는 가급적 2~3시간마다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